황당한 중국게임업체, 이번에는 던전파이터 짝퉁게임까지

한ㆍ중 게임업체간 분쟁이 계속되는 가운데 중국 최대 게임업체가 국내 인기게임의 ‘짝퉁게임’을 만들어 물의를 빚고 있다.

문제가 된 게임은 중국 최대 게임퍼블리셔(서비스)업체인 샨다가 개발 중인 온라인게임 ‘귀취등’. 최근 공개된 이 게임의 개발버전 동영상이 국내 인기 게임 중 하나인 네오플의 ‘던전앤파이터(이하 던파)’와 흡사해 파문이 일고 있다. ‘귀취등’은 인터페이스, 캐릭터 형태 뿐만 아니라 액션, 스킬, 줌인효과 등 세부요소까지 ‘던파’를 고스란히 따라하고 있다. ‘던파’는 동시접속자수 16만명을 넘긴 국내 대표적인 인기게임. 연내 중국 진출을 앞두고 있다. 네오플 관계자는 “조악하지만 유사점이 많다는 것을 확인했으며 짝퉁게임이 본서비스에 들어갈 경우 법적 대응까지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게임업체의 한국게임 표절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샨다의 경우 국내 게임사 위메이드의 ‘미르의 전설’을 중국내 서비스를 하면서 표절, ‘전기세계’란 자체 게임을 내놔 비난을 받았다. 넥슨의 인기게임 ‘카트라이더’와 ‘메이플스토리’도 각각 샨다와 더 나인이 ‘크레이지카트’, ‘쾌락서유’란 짝퉁게임으로 만들어 수출까지 한 사례가 있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중국에서 소송을 걸었지만 재판 기간이 길고 국내 업체가 승소할 가능성이 높지 않아 합의형식으로 포기했다”며 “중소형 개발사 피해사례는 더 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짝퉁게임 피해사례는 중국에서 한국업체가 당하는 수많은 사례의 일부에 불과하다. 최근 엠게임은 중국 게임업체 CDC와 법정 분쟁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엠게임의 ‘열혈강호’의 중국 서비스를 맡은 CDC가 엠게임에 계약금을 제대로 지급하지 않은 채 기술지원 의무 불이행을 이유로 홍콩 법원에 고소한 것. 예당온라인도 얼마전 중국 파트너사인 나인유가 매출액을 줄여 로열티를 적게 지급했다고 계약해지를 통보했다가 나인유가 ‘오디션’과 유사한 게임을 만들어 서비스해 피해를 입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게임시장이 급성장한 가운데 짝퉁게임과 계약금, 로열티 미지급 사태가 반복되고 있다”며 “중국 정부를 등에 업은 중국업체 횡포에 한국업체들은 속수무책”이라고 말했다. 또 “한국정부는 업체간 문제라고 뒷짐지고 있지만 중국시장 진출이 활발한 상황에서 피해를 줄이려면 업체와 정부간 협의채널을 만드는 등 범업계차원에 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