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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뉴스+스케치

중국 졸업반 여대생, 취업보다 결혼

연말이 되면서 2008년 7월 캠퍼스를 떠나야 할 졸업생들의 취업 전쟁이 시작됐다. 그러나 최근 여대생들은 취업을 희망하기보다 결혼 소개소를 찾는 경우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날로 심각해지는 취업난으로 수많은 여대생들에게 결혼이 퇴각로가 되고 있는 것이다. 일정한 경제 기반과 안정적인 수입이 여대생들의 첫번째 결혼 조건으로 떠오르고 있으며 이러한 여대생들로 인해 결혼 소개소의 회원 연령이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둥관(东莞) 모 대학 4학년에 재학 중인 샤오첸(小陈)은 컴퓨터를 전공했지만 일자리보다 대형 결혼 소개소를 찾았다. 자신의 업무 분야가 매우 고생스러울 뿐 아니라 적은 임금에 경쟁 또한 치열해서 몇 번의 고배를 마셨기 때문이다. 그녀는 주변 친구들이 남자친구와 결혼해 편안한 생활을 누리고 있으며 자신도 사회 경쟁을 피해 결혼의 길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심리학자들은 여대생들이 졸업 전에 결혼 소개소를 찾는 것이 일종의 현실 도피이자 성장을 거부하는 행위라고 분석했다. 부모님과 학교가 유아기와 청소년기를 보호해줬던 것처럼 사회의 위험에 맞설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심리가 80년대 생들에게 많이 나타나고 있으며 대부분 성숙하지 못한 생활 태도를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가족들에게 과도한 관심과 애정을 받았기 때문에 일단 사회에 진입해 어려움과 좌절 등 상상했던 것과 다른 세계를 만나게 될 때 이를 극복하기 보다는 회피를 선택한다는 것이다. 또한 물질적인 안정만을 기본 조건으로 내세우는 태도 역시 매우 위험한 선택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