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중국은 검색 강화 중
요즘 중국에서 열리는 행사장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통과해야 할 관문이 있다. 바로 검색대다. 최근 열린 보아오(博鰲) 포럼에서는 회의장으로 들어가는 모든 문에 검색대가 설치됐다. 주요 귀빈들이 참석하는 행사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이해는 됐지만 지나친 보안검색은 회의장에 들어가는 사람들을 불쾌하게 만들기 충분했다.
보아오 포럼의 후원사인 스타벅스는 포럼 기간동안 무료 커피를 무제한 제공했다. 이에 따라 대부분 포럼 참석자들 손에는 스타벅스 커피가 들려 있었다. 손에 커피를 든 채 회의장으로 들어가려는 참석자들은 보안직원이 보는 앞에서 커피를 한 모금씩 마셔야만 했다. 본인이 든 커피가 아무런 문제가 없음을 직접 마심으로써 입증해야 했던 것이다. 뿐만 아니라 검색대 옆에 놓인 바구니에는 참석자들로부터 수거한 라이터가 수북이 쌓여 있었다.
올림픽 메인스타디움인 냐오차오(鳥巢)가 처음으로 시민들에게 개방됐던 지난 18일 입장하려는 수많은 사람들이 빽빽이 줄을 지어 서있었다. 표를 사려고 서 있는 줄이려니 생각했으나 그건 이미 표를 산 후 경기장으로 들어가기 위한 검색을 기다리는 줄이었다.
베이징의 국가대극원에 공연을 보려고 해도 검색대 통과는 필수 코스다. 카메라는 아예 반입이 안되기 때문에 검색대 통과 전에 물품보관소에 먼저 맡긴 후 검색대를 통과해야 한다. 검색대를 막 통과한 한국인 관람객은 검색기로 어찌나 몸을 거칠게 훑는지 몽둥이로 몸을 훑는 기분이었다고 불쾌함을 드러냈다.
당초 중국 국내선의 경우 액체류 반입은 아무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지난 3월 신장위구르자치구 우루무치(烏魯木齊)를 출발한 여객기에서 테러 기도가 적발되면서 국제선은 물론 국내선 보안검색도 대폭 강화됐다. 조씨는 “사업관계로 1년에도 몇 차례씩 윈난 지역에 출장을 다니고 있는데 이젠 짐을 싸는 것도 무척 신경을 써야 할 것 같다.”고 푸념을 늘어놓았다.
중국 정부가 100여 일 앞으로 다가온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안전 확보와 테러 방지를 명분으로 보안검색을 강화하고 있다. 국내선 여객기 내 액체류 반입이 금지 된데 이어 라이터와 성냥의 휴대도 금지됐다.
항공기뿐 아니다. 올림픽게임이 열리는 베이징에서 철도여행을 할 때는 과거 보다 한층 강화된 검문검색에 대비해야 한다. 철도 당국은 일반 승객에 한정되던 보안검색 대상을 기차표 구매자와 출영객, 철도 업무 종사자로까지 확대 중이다. 공안은 또 공항과 마찬가지로 시내 주요 기차역들에 엑스레이 투시기를 설치해 수화물은 물론 승객에 대해서도 보안 검색을 철저히 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베이징시 공안국은 올림픽이 열릴 각 경기장에 진입하는 인원과 차량에 대해 안전검사를 하고 일부 물품에 대해서는 휴대반입을 불허하는 것을 골자로 한 ‘올림픽경기장 안전검사 통용규칙’을 최근 발표했다.
규칙에 따르면 올림픽경기장 내 휴대 금지 물품에는 총탄약 폭발물, 방사성 물품, 유해생물제제, 독약, 연성재질 포장음료, 무선전기설비 등이 포함돼 있다. 심지어는 현수막과 대형가방, 길이 1m를 초과하는 깃발과 깃대 등 어떤 식으로든 사람을 해칠 수 있는 물건이 될 만한 것은 모두 경기장에 갖고 들어갈 수 없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