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경제뉴스

이마트, 중국사업 부진

HSK 2012. 7. 24. 19:02



이마트 중국 사업이 부진의 늪에 빠져 휘청거리고 있다. 


이마트는 중국사업 재정비를 위해 지난해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매제이자 정유경 신세계 부사장의 남편인문성욱 부사장까지 긴급 투입했지만 아직까지 가시적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이마트는 지난 3월까지 28개 가운데 12개 점포를 정리했다. 중국에 남은 점포는 16개에 불과하다. 또 지난해 이마트 중국법인의 영업손실은 사상 최대 규모인 1825억원을 기록했다. 2010년 적자 910억원에 2배에 달하는 규모다.
 
이마트의 중국 사업은 지난 1997년 중국 1호점인 취양점을 연 이후 주춤했으나 2004년 중국 2호점인 루이홍점 개점을 시작으로 가속화하기 시작했다. 2008년에는 한해 동안 8개점을 오픈하기도 했다. 그러나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낼수록 영업 손실도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지난 2005년 68억원이었던 중국법인의 손실액은 6년만인 지난해에는 27배나 늘어나 2000억원에 육박했다.  
지난해 5개 중국 법인의 점포를 헐값에 매각한 것도 손실액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이마트가 지난해 5개 중국 법인을 매각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매각 손실액만 906억원에 달한다. 이마트는 지난해 11월 항저우·타이저우·닝보·창저우 등 이마트 5개 법인의 점포 6곳을 220억원에 현지 유통업체인 ‘푸젠신화두구물광장’에 매각했다.

이는 투자금액(1792억원)의 12%, 자산가치(490억원)의 45% 수준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또 지난 3월에도 중국 상하이 점포 2곳을 같은 업체에 900만위안(약 16억4000만원)에 팔았다.
특히 이마트는 적자 늪에서 허우적거리는 중국 사업을 살리기 위해 지난해 12월 해외사업총괄 조직을 신설하고 문성욱 신세계I&C 부사장을 중국법인 사령탑으로 파견했다. 또 중국 유통시장 전문가인 제임스 로를 중국본부장(부사장)으로 영입하기도 했다. 그는 중국 까르푸와 테스코 등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다. 
오너가에서 직접 중국사업을 챙기기 시작한 것만으로도 이마트가 중국 사업에 거는 기대가 얼마나 큰 가를 알 수 있다. 하지만 이같은 총력전에도 불구하고 이마트 중국 사업은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특히 매년 손실액이 증가하고 있는 상하이매득초시유한공사(상하이법인)가 골칫덩이다. 지난해 상하이법인의 순손실액은 551억원으로 매각차손을 뺀 중국법인 순손실의 60%를 차지하고 있다. 
이상구 현대증권 연구원은 이와 관련해 “이마트는 구조조정을 통해 사업을 정상화해 흑자전환을 꾀한다는 방안이지만 쉽지 않을 전망”이라며 “중국 유통시장 내 경쟁이 치열하고 소비환경이 좋지 않기 때문에 흑자 전환보다는 적자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이마트가 중국사업에서 단기간에 성과를 내지 못할 경우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철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이마트는 구조조정 차원에서 일부 점포를 매각한 것이지 철수 수순을 밟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중국시장에서 재도약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기 위해 사업 재편에 나선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기사출처 : 아시아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