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경제뉴스

13억 시청자를 위한 중국에서 위성방송 대전

HSK 2007. 9. 1. 23:01



13억명에 달하는 중국 시청자의 관심을 끌기 위한 세계 위성방송의 중국 대전이 격화하고 있다. 내년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중국을 방문하는 세계인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 동시에 앞으로 중국이 방송시장을 개방할 경우에 대비한 선점 효과를 노리는 것이다.

현재 중국에서는 10개국(홍콩·마카오 포함) 34개 위성방송 채널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미국이 CNN, CNBC, 블룸버그, ESPN 등 16개 채널로 가장 많다. 중화권인 홍콩이 펑황(鳳凰) 중국어방송 등 8개 채널을 보유하고 있다. 영국은 BBC월드, 일본은 NHK와 같은 자국의 대표적인 방송사를 내세워 중국 시장을 공략 중이다. 미국, 영국, 일본 등의 방송사들은 방송문화콘텐츠를 바탕으로 자국의 문화와 국가 이미지를 중국에 홍보하는 효과도 거두고 있다.


한국 KBS의 해외위성방송 채널인 KBS월드도 지난 5월 국가광전총국(廣電總局·중국국가라디오·영화·텔레비전총국)으로부터 32번째 해외위성방송 승인을 받아 중국시장에 진출했다.

정연주 KBS 사장은 이와 관련해 31일 베이징 쿤룬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KBS월드의 중국 진출은 한국의 우수한 문화를 중국에 공급하는 파이프라인 역할을 해 한류(韓流) 확산의 기반을 닦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국내법에 따라 해외위성방송은 중국의 3성급 호텔 3000여곳과 외국인 집단거주지역, 외국상사 등 제한적인 지역에서만 수신할 수 있다. 일반 중국인의 시청은 원칙적으로 불법이다. 하지만 부분적으로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가 속한 주장(珠江) 삼각주 일대의 연해 도시에서는 중국인의 시청도 허용하고 있다. KBS월드는 일단 중국을 방문하는 한국인 여행객과 교민 70만명이 고국의 소식을 접하는 통로로 이용될 전망이다. 한국어 프로그램에는 영어 자막도 들어가기 때문에 내년 올림픽을 앞두고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외국인에게도 한국의 문화와 역사를 알리는 창구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KBS가 중국 진출을 위해 중국 CCTV-9를 국내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의 50%에 기본채널로 편성해주겠다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한 데 대해 불평등 계약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정 사장은 “전체 유선방송SO의 50%가 아니라 디지털 유선방송의 50%”라며 “중국 시장의 잠재력을 고려하면 크게 이익이 남는 장사”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