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중앙亞 7개국 잇는 `현대판 실크로드` 만든다
중국과 중앙아시아 주변 7개국이 유라시아 대륙을 횡단하는 `현대판 실크로드`를 구축한다.
중국을 포함한 8개국은 유라시아 대륙을 동서로 잇는 실크로드를 재구축하기로 의견 일치를 봤으며 다음달 3일 타지키스탄의 수도 두샨베에서 각료회의를 열어 정식으로 이 프로젝트에 합의할 예정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1일 보도했다. 참가국은 중국, 몽골,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우즈베키스탄, 아프가니스탄, 아제르바이잔 등 8개국이다. 러시아와 투르크메니스탄도 조만간 동참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프로젝트의 핵심은 아시아개발은행(ADB)이 주도하여 약 200억달러를 투자해 실크로드를 잇는 각국의 철도망, 도로, 항만시설을 정비하자는 것이다.
이를 통해 최근 눈부신 경제 발전을 하고 있는 중국, 중앙아시아 각국을 더욱 긴밀하게 연결해 상품이나 사람의 이동을 촉진시킨다는 전략이다.
우선 8개국을 연결하는 기존의 교통망을 현대화하고 신규 도로를 건설하기로 했다.
이와 동시에 중국의 신장 위구르 자치구로부터 중앙아시아를 거쳐 터키에 이르는 장거리 루트를 구축한다. 이 루트로부터 남부아시아나 중동에 이르는 5개 동심원 형태의 운송로도 건설할 예정이다.
이는 물류망 정비를 통한 경제적 파급효과를 주변 지역으로 확산시킨다는 생각이다.
이 프로젝트 참여국들은 내년부터 본격적인 건설공사를 시작해 2018년까지 현대판 실크로드를 완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번 프로젝트에 소요될 200억달러 중 약 40%는 유럽부흥개발은행(EBRD) 등이 융자를 해줄 방침이다.
이 프로젝트 계획이 구체화되면 주도적 역할을 하는 ADB를 경제적으로 돕겠다는 정부, 금융기관, 기업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중앙아시아 각국이 보유하고 있는 천연자원에 관심이 많은 일본이나 유럽 각국이 추가로 지원할 가능성이 높다.
중국을 비롯한 8개국이 이번에 대규모 프로젝트를 시작하기로 손잡은 것은 서로의 이해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중앙아시아 각국의 주요 교통망이나 수송망은 옛 소련 시기부터 주로 러시아와 연결된 상태가 지속됐다.
그러나 소련이 붕괴되고 경제의 글로벌화가 가속화하면서 중앙아시아 각국은 러시아가 아닌 중국이나 서구 각국과의 관계 강화를 통한 경제 발전을 꾀하고 있다.
중국으로서는 풍부한 천연자원을 가진 중앙아시아 각국과의 우호적인 관계를 구축해 물류망을 연결시키는 데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석유ㆍ우라늄 보유국인 카자흐스탄을 비롯해 석유 산지인 아제르바이잔, 풍부한 천연가스를 가진 우즈베키스탄, 알루미늄 산출국인 타지키스탄과는 이미 상당한 경제적 연계가 이뤄졌다.
중국과 유럽은 카자흐스탄과 아제르바이잔으로부터 석유 파이프라인을 연결해 원유를 공급받고 있다. 지금까지 러시아에 편중된 중앙아시아의 수송망이 다양해지고 있는 것이다.
이 프로젝트에는 이 사업을 계기로 자원이 부족하고 정치적 상황이 불안한 키르기스스탄 등을 포함시켜 중앙아시아 전체의 경제활성화를 도모한다는 취지도 담겨 있다.
물론 중앙아시아 국가 중에는 중국에 의한 경제적 지배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최근 매우 높아진 만큼 이번 프로젝트에 ADB와 EBRD 등 국제기관을 적극적으로 동참시켰다.
중앙아시아 국가들은 중국으로부터의 기업이나 자본의 과도한 진출을 경계하는 마음과 중국과의 관계 강화를 통한 자국의 경제 발전을 이룩하려는 생각을 동시에 지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