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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쳐가는이야기

5시가 넘어가면은

오후 5시 중반을 넘어가는 지금 점점 어두워지는 중국의 어느 도시에 자동차들은 하나 둘 헤드라이트를 밝히고 거리를 달리는 풍경을 창문으로 바라보라보고 있습니다.

잠시 음악이 틀어 봅니다.

기억이 희미해지는 한국의 겨울 문턱을 기억하는지 모르는지 이곳의 계절에 익숙해진 자신을 발견합니다.

겨울은 이렇게 이곳에도 찾아오고 있습니다.

창문을 열면 차가운 바람이 매일 더 달라지는 것을 보고, 거리를 걸어가는 사람들의 두꺼운 옷차림에서도 이미 그들속에 겨울은 찾아왔는지도 모릅니다.

글쓰는 동안 급격하게 어두워진 거리엔 상점들의 네온사인 불빛이 강렬하게 시선을 끌고 있고, 아파트마다(중국은 대부분 아파트가 많음, 일반 개인 주택이 비율보다는 아파트가 많음) 불들이 들어 오는 그런그리고 6시전후의 사람들이 바쁘게 귀가를 서두루는시간대입니다.

중국은 퇴근이일반적으로 6시 입니다. 그래서 6시쯤엔 버스도 지하철도사람들이너무많기 때문에 몇대씩 지나가고 나서야 여유가생기곤 합니다. 지하철은 5시 30부터 6시 30분까지는한마디로 러쉬 아우워라고나 할까요..그런시간입니다.

여름에는 아직도 태양이 중천에 머물러서 훤한 거리를 볼수도 있었는데, 겨울은 5시만 되어도 금방 컴컴한 밤이 되어 버리곤 합니다.

이제 창문에 나의 모습이 찐하게 비칠때면 충분한 밤이 되었다는 신호인듯, 모든것이연한 검은색에서 짙은 색으로 변한 주변의 풍경은 이미 오후가 아닌 저녁과 밤입니다.

그래도 한국사람들이 많이 살고 있는 곳은 화려한 네온사인들이 많이 붙어 있어서그나마 환한 저녁 거리를 만날수가 있고, 그반대로 아직 중국의 전통적인 주거 지역은 상대적으로 어둡죠, 예전에 그런 곳에 살다가 한인촌에 오니밤거리도 환하고편의 시설이 많아서 좋습니다. 상점이나 수퍼도 늦게 까지 하는 곳도 많은데, 일반지역은일찍 문을 닫곤 한답니다.

눈을 들어 보면 아파트 넘어로 보이는 높은 건물에 있는 꽉찬 등불이 어두움과 묘한 대조를 이루고 우뚝서있는 모습이 도시라는 이미지를 전하려고 하는듯, 오늘 저녁과 밤은 어제처럼 똑 같이 시작하고 있습니다.

이제 다시 겨울을 준비해야합니다.

중국의 겨울은 저쪽보다 좀 더 춥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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